한국형 에니어그램 유래와 공헌

에니어그램이란?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지혜와 현대 심리학이 결합되어 체계화된 유형별 성격 체계다. 인간의 성격 유형을 사고, 감정, 행동의 세 가지 큰 틀을 기반으로 9가지로 나누고 있으면, 날개와 화살표 방향을 통해 인간의 성격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고 건강하고 통합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매우 심오한 성격체계이다.

에니어그램은 러시아의 구르지예프에 의해 1세기 전에 서구에 전해졌고, 그 뒤 1960년대에 볼리비아 이카조에 의해 개발되기 시작하여 1970년경에 미국으로 확산되었다. 이들에 의하면, 에니어그램은 이슬람교도 남선교회인 수피의 스승들을 통하여 구두로 전해져 왔다고 한다. 에니어그램의 발생 연대 BC 2500년 또는 그 이전으로 추측하고 있기도 하다. 에니어그램(Enneagram)은 그리스어 ennea라는 말로 "9(아홉)"을 뜻하고, gram은 "쓰다"의 뜻을 가진 "graphean"에서 유래한다. 따라서 에니어그램은 9 모형 또는 9 도현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카조는 처음에 아리카(Arica)와 칠레(Chile)에서 에니어그램 연구를 시작하고 1970년대에 Arica 학회가 창설된 후에는 미국의 몇몇 학교에서 인간 변화를 위해 에니어그램을 가르쳤다. 그의 제자인 정신과 의사 나란조(Naranjo)는 이카조로부터 에니어그램을 배웠고 칠레에서 돌아온 후 캘리포니아에서 에니어그램을 가르쳤다. 나란조가 유명환 정신과 의사이자 작자이기 때문에 처음으로 에니어그램을 '심리적'으로 해석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심리학자 융(Jung)은 인간에게는 선천적으로 부여받은 무의식적 차원의 패턴이나 이미지가 있고, 그것은 생후의 경험보다 개개인의 성격에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이러한 무의식의 패턴이나 이미지는 모든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이것을 '집단적 무의식(Collective unconscious)'이라고 불렀다. 즉, 성격의 무의식적 토대를 주장하면서 성격을 개별적으로 획득되지 않는 유전으로 보았다. '집단적 무의식'은 그 내용이 한번 의식되었지만 망각되었거나 억압된 '개인적 무의식'과는 달리 의식에서 결코 확인할 수 없다. 개인은 두 가지의 태도와 4가지의 심리적 기능, 즉 외향성과 내향성 그리고 감각, 직관, 사고, 감정에 의해 세상을 경험하며 살아간다. 태도 중 어느 하나가 의식적인 생활에서 지배적이면, 다른 하나는 성격의 무의식적 측면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융은 개인이 통일과 전체성을 달성하기 위해 의식과 무의식의 균형을 유지하며 조화롭게 살아햐 한다고 주장했다. (손정락, 1999)

이러한 서양 철학은 이후 현대 심리학과 성격 이론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에니어그램이 과학적인 성격 이론으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되었다. 에니어그램 연구가인 리소(Riso, 1992)는 에니어그램의 연구 공헌을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1) 9개의 성격유형에 대한 체계적인 정의를 정교화 했으며, 2) 각각의 성격유형의 발달수준(건강, 보통, 불건강)을 밝히고, 3) 성격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와 각 유형의 통합 및 분열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에니어그램의 역동성과 예언성을 제시하며, 4) 정신의학적 성격 장애 및 MBTI 유형과의 연관성을 규명하고, 5) 또한 현재의 우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6) 우리 자신의 성격을 초월하여 우리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요약하면, 에니어그램 성격검사는 나와 너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적인 자료를 제공하는 성격 유형검사로 직업상담, 가족상담, 교육상담은 물론 경영 및 인사분야등에서 개인의 성장에 유용한 도구라 할 수 있다. 국내에는 윤운성 교수에 의해 한국에니어그램학회(1998)가 창설되었으며, 2001년에 표준화된 한국형에니어그램성격유형검사(KEPTI)가 개발되었고, 동시에 한국에니어그램교육연구소가 설립되어 한국형에니어그램을 연구 및 보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