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의 기록을 시작으로 우리 가족은 매년 해맞이 여행을 떠났다. 2016년 내가 큰 수술을 하고 다시 태어나는 기념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2016년의 수술은 내 생각과 행동을 통째로 바꾸어 버렸다. 아무것도 꿈꾸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것에 불과했던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다 감히 말하고 싶다. 2024년 1월 1일의 새해는 분명 어제와 다르지 않을 텐데, 내 마음 속에는 또하나의 새로운 도화지가 펼쳐지게 되었다. 모든 것은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였다. 얘기 같았던 막내가 벌써 성인이 되어 술자리에 마주 앉게 되었다. 막내는 벌써부터 알바 자리를 구해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참, 가르쳐 준 적 없는 본인의 미래를 많이 고민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나에게는 아무도 길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내 자식들에게 만큼은 결정의 순간에 도움이 되어 주고자 했다. 그만큼의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었다. 또 그렇게 실행을 하기도 했다. 자식은 부모마음처럼 되지 않았다고 했던가? 나의 페르소나로 굳게 믿었던 우리 둘째와 막내로 귀여움을 한 몸에 받던 셋째 모두 내 기대 이상으로 성인으로 자라게 되었다. 너무나 감사한 지난 7년이다. 이미 나에게는 오지 않을 수 있었던 시간이다. 그렇게 또 1년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구체적인 소원을 빌었다. 2024년 나를 찾아 떠나는 한해로 생각하고 있다. 에니어그램을 배워보려고 한다. 도자기 성형을 배워보려고 한다. 무엇이든 배운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50이 넘은 지금, 명예와 존경받는 지위를 늘 생각하곤 했지만 나와는 맞지 않는 것이였다. 조금 더 나를 알 수 있는 객관적인 지표들, 나를 채워갈 방향들을 더욱 찾고 싶다. 철학의 세계, 도자의 세계, 자아의 세계가 나의 화두가 된 지금이다.
2024년 새해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매년 그렇듯이 왕복 20시간 이상의 여정을 통해 한해를 마무리 하고 있다. 우리 집에서 완도까지는 5시간 정도 소요된다. 하지만 전기차인 우리 테슬라 Y는 2번의 충전을 해야 한다. 그 시간이 약 1시간. 6시간만에 완도에 도착 후 또 3시간 정도를 배를 타고 제주에 들어선다. 거꾸로 역행하여 집에 돌아오면 새벽 5시쯤 도착하게된다. 밤새 운전과 충전으로 도착하게 된다. 몸은 피곤하지만 또 해냈다는 생각이 크다. 언제까지 우리 아이들과 이런 여행을 하게 될 지 미지수 이다. 다만, 함께 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한 시기가 아닐까? 새삼 행복하다. 아내와 지내는 평온함, 아이들과 얼굴 맞대고 있는 평안함. 나는 무슨 복에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을까?
2024년 시무식을 하였다. 나는 말했다. 베풂이 가장 큰 즐거움이라고. 받는 것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 큰 사람이라고. 또 내 안의 어떤 사람이 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다. 인간은 우주와 같다고 한다. 만물이 다 들어있다고 믿는다. 그것이 인간의 마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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