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국도자기에 관심을 가지다 보니, 중국의 역사까지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중국도자기의 르네상스는 바로 명나라 시기이다. 흔히들 이야기하는 영선 도자기 말이다. 영락제와 선덕제를 뜻하는 말이다. 이는 바로 원나라의 청화자기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바로 원나라는 어떤 나라일까? 놀랍게도 중국의 주료였던 한족이 세운 나라가 아니라, 우리 역사에도 배웠듯이 바로 몽골족이 세운 나라가 바로 원나라였다.
원나라(1271 ~ 1368)는 13세기 초 칭기즈칸에 의해 구축된 몽골제국이며, 유라시아 대륙의 북방초원에 정치적 기지를 두고, 대륙남방의 농경지대를 그 속력으로 삼아 지배한 유목국가이다. 1271년 대원이라는 중국 역대왕조의 계보를 잇는 정통왕조임을 내외에 선언하였다. 이어 1274년에서 79년에 걸쳐 화이허강 이남 지역에 있던 남송을 평정해서 명실공히 중국전토를 영유하게 되었다. 이에 멈추지 않고 일본, 베트남, 미얀마 등지에도 침략군을 보냈다. 몽골족은 대제국을 세우고 몽골인 제일주의에 의거하여 백성들을 지배하였다. 순수 유목민인 몽골인들에게 중국의 농경문화는 생소했고 몽골인들은 전통의 고수와 중국화의 기로에서 끊임없이 갈등했다. 그러나 몽골인들은 점차 유목민족 특유의 강건한 기풍과 용맹한 군사력을 상실해갔고 칸 계승권 다툼의 심화와 황실의 라마교 신봉은 원제국의 몰락을 재촉하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1251년 팔만대장경 완성, 1260년 이인로의 <파한집>간행, 1270년 삼별초 항쟁등의 사건이 있었다. 대제국을 건설한 몽골족에게는 침으로 어려운 숙제가 하나 남겨졌다. 그것은 어떻게 고도의 문명국들을 다스리는가 하는 문제였다. 몽골족은 초원의 목동이자 전사였고 정복민인 중국은 세계 최고의 문화전통을 자랑하는 나라였다. 게다가 몽골족은 수적으로도 열세를 면치 못했다. 순수 유목민인 몽골인들에게 중국의 농경문화는 너무나 이질적이고 생소한 것이었다. 몽골인들의 중국 지배관을 바꾸어 놓은 이가 야율초재였다. 그는 거란 황실 출신의 금나라 최고의 학자요 정치가로, 몽골이 금나라로부터 얻은 최고의 보물이었다. 그는 칭기즈칸으로부터 오고타이 때까지 30여년간 재상으로 활약했다. 그는 몽골인들에게 농토와 농민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토지가 생산해내는 풍부한 생산물을 세금으로 확보하여 국가재정을 확충하는 방법을 처음으로 가르쳐준 외국인이였다. 대륙을 휩쓸었던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칸에 의해 대원제국이 설립되었다. 쿠빌라이는 몽골의 전통도시 카라코룸을 두고 제국의 근거지를 중국 영내로 옮겼다. 수도는 금의 수도였던 대도 북경으로 옮겨졌고, 1271년 국호를 '원'으로 칭하게 된 것이다.
종종 중국 원때 도자기에는 파스파 문자가 나오곤 한다. 이는 라마교, 즉 티베트 불교의 한 갈래에서 나온 언어이다. 오늘날까지 티베트는 성스러운 불교의 성지로 잘 알려져 있다. 중국인 중 라마교 최초의 신자는 쿠빌라이로 그는 티베트 원정에서 살가파 교주인 파스파의 설법에 감동하여 그의 열렬한 신도가 되었다. 파스파는 쿠빌라이를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이상적인 군주, 전륜성황에 비유하였다. 쿠빌라이는 그를 황제의 스승으로 초빙하여 전국의 승려들을 통솔하게 하고 티베트의 행정 장관으로 삼았다. 티베트 문자를 변형하여 제작한 파스파 문자는 몽골의 공문서에 사용되었다. 수백 회에 이르는 빈번한 라마교의 불사와 황실의 퇴폐적인 생활은 재정난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에 교초가 남발되니 폭발적인 물가상승 속에서 백성들의 불만은 점차 고조되었다.
지금까지 나온 청화자기 중에 제작 시기가 명확히 밝혀진 것은 대영박물관에 보관 중인 1929년 원나라 지정11년(1351) 관지가 표기된 '청화운룡문상이병'이 처음이다. 당시 청화자기의 안료로는 수입하던 소마리청과 중국산 토청 두가지가 있었다. 소마리청은 몽골 황실과 귀족의 대형기물과 정교한 중소형 기물에 사용하였으며, 중국산 토청은 민요 기물에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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