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95 듄(part 2)를 보고나서 삼일절 연휴에 듄 시리즈를 보았다. 이전에는 마치 너무 느리고 서사가 늘어지는 분위기가 있어서 차마 보지 못했다. 이번 연휴에는 마침 시간과 마음의 여유로 듄시리즈를 볼 수 있었다. 극장에 가기 전 친애하는 나의 따님과 VOD로 듄 시리즈 1을 시청했다. 일반 호사가들 사이에서는 아니 정확히는 내가 즐겨보는 매불쇼의 영화코너에서 매니아적 영화라는 평 때문에 망설 었었던 영화이다. 우리 가족 중에는 나와 딸 만이 시청이 가능한 그런 종류의 영화였다. 일단 1을 총평하자면 펼쳐지는 등장인물과 종족들이 너무 많았다. 아트레이데스 가문, 아카키스 행성 그 외 종족이름등이 처음에는 정신없이 그냥 흘려보냈다. 와중에 주인공 폴(티모시 살라메)과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만이 눈을 사로 잡았다. 또한 구세.. 2024. 3. 4. 암밍아웃, 새로운 다짐의 시간들! 2016년 7월 초, 받았다. 암 선고를 처음에는 당뇨인 줄 알았다. 당 수치가 300을 넘고 몸이 침대로 파고 들어, 일어나는 것 자체가 힘들었었다. 그리곤 암 덩어리가 혈관을 막아 혈전이 생겨 요도를 막았다. 2016년 7월의 하늘은 너무나도 파랬다. 눈이 부시도록 파랬다. 암선고 직후 나는 아라뱃길의 바다 줄기로 차를 몰았다. 한없이 푸르른 나무잎과 더없이 파란 하늘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이대로 생을 마감하는 구나 했다. 당시 내 나이 44세였다. 큰아들은 이미 성인이 되어 있었고, 아직 둘째, 셋째의 미래가 불투명한 시기였다. 나의 아내는 늘 분주하고 여기저기 좌충우돌하는 순수한 사람이였다. 물론 지금도...... 이제 떠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내 인생에 대한 서러움도 원망도 .. 2024. 2. 26. 나의 첫차, 슈퍼티코 나의 첫차는 1996년 슈퍼티코이다. 94년도에 운전면허를 따고 군에 입대했다. 의경으로 입대해서 방범순찰대 생활 1년을 하고, 운전대기실에 발령받았었다. 병장 때까지 서장님 차를 운전하는 운전병이었다. 아, 의경이니 수경 때까지다. 군에서 운전을 배웠다. 스틱 자동차를 오토처럼 몰아야 했다. 의도치 않게 서장님을 깽깽발로 차를 타게 만들었던 웃픈 기억들도 있었다. 군대생활은 각설하고, 운전병으로 제대하고 보니 20대 초반의 나이임에도 걸어 다니는 게 불편했다. 당시 살던 곳은 부천 춘의동이었다. 춘의동에서 도당동까지 어머니 직장에 모셔다 드리기 위해 차를 구입했다. 바로 티코, 중에 슈퍼 티코이다.나의 첫차, 슈퍼티코!! 물론 군대에서 서장님 차를 몰 때는 프린스도 몰았었고 엑센트, 프레스토, 1,5톤.. 2024. 2. 23. 크리스탈 드디어 미국에 가나? 아이들 얘기를 해보고 싶다. 나는 아이가 3명이 있다. 그 아이들이 커서 모두 어른이 되었다. 세월이 참 빠르다. 큰 아들은 무언가 부모와 맞지 않는지, 아니 정확히는 나와 맞지 않는지 분가를 했다. 둘째는 나의 페르소나는 대학을 휴학 중이다. 셋째 귀여운 우리 막내는 열심히 알바를 하고 있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자라 주었다. 고맙고 또 감사하다. 막내아들은 요즘 뚜*레주*에서 샌드위치도 만들고 파트타임 알바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는 토익을 공부한다며 3시간 공부 인증을 하기도 한다. 엄마가 토익 점수에 용돈을 걸었나 보다. 먼저 자란 형과 누나 덕에 우리 막내아들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스스로 공부하며 2023학년도에 서울에 있는 숭실대에 입학했다.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긴 막내 아들이 그렇게 대견할 .. 2024. 2. 22. 김포 문수산 좋다! 등산을 가자고 한다. 오대산이나 치악산으로 말이다. 금요일에 과음한 아내가 운동이 하고 싶은 모양이다. 등산으로 말하자면 출발 무려 10m 만에 숨을 헐떡이는 티코 폐활량의 소유자인 아내가 오대산, 치악산을 갈 수 있을까? 난 조용히 김포 산을 검색했다. 첫번째 나온 김포 산은 바로 문수산이다. 이름이 맘에 든다. 문수보살 같은 문수산으로 간다. 문수산에 가서 산신령에게 우리 딸의 교환학생 성공을 빌 예정이다. 어느새 먹보대왕마마는 아침 점심 식당을 소팅해 놓았더라. 아침으론 ‘락원’이라는 평양만두집이고, 점심은 ‘엄마의 봄날’이였고 저녁은 한성치킨이였다. 먹보력의 한계는 없었다. 락원의 음식은 대성공이였다. 슴슴한 만두국이 일품이며 짭쪼름한 군만두가 또한 명품이였다. 아침이였는데도 손님이 밀려들었다. .. 2024. 2. 21. 평양냉면 이야기 평양냉면을 먹어 본 것은 약 5년 전인 듯하다. 처음 먹었을 때는 뭐지 이거? 행주를 빨았나?? 헐~이걸 왜 먹나! 그랬었던 것 같다. 그것도 잠시 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맛난 평양냉면 집을 찾아다녔다. 음식을 예찬하고자 하면 뭐 음식 평론하시는 분들이나 유튜버들이 더 잘하리라 생각된다. 나는 일반인 관점에서 그냥 맛있고 없고로 판단하면 좋을 듯하다. 어느 날 우연히 평양냉면 육수를 내는 과정을 TV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과정이 대단히 수고스럽고 지난한 과정을 지나는 정성이 많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진정한 평양냉면의 맛을 말이다. 아직 여름이 다가 오진 않았지만,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 이 평양냉면 때문일 지도 모르겠다. 함께 먹는 녹두전이나, 평양냉면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 2024. 2. 19. 이전 1 2 3 4 5 6 7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