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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세상> 기포감정법

by 에듀필라서퍼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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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 세상은 참 신기하다. 이제 알기 시작했는데, 여러가지 감정법이 있었다. 그 중에 기포감정법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자 한다. 중국고미술연구 기포를 통한 감정 시외도원님 글을 가져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대자기나 현대자기를 막론하고 모두 자기의 유약 속에 많은 극히 미세한 기포가 존재한다. 둥글둥글하고 빽빽하게 유약 속에 가득 분포하여 극히 아름답게 보인다. 그러나 모든 유약 속에 동일하게 기포가 많은 것이 아니라, 어느 제품은 기포가 많고 어느 제품은 기포가 적으며, 심지어 기포가 없는 제품도 존재한다. 이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포의 형태와 분포를 이용하여 고대자기와 현대자기의 차이를 구별하고 고대자기의 시대판단과 진위감정이 가능할까?

 

이러한 목적으로 각 시대의 진품과 가품을 연구하고 자세히 비교하여 차이점을 종합하여 고대자기의 새로운 감정방법으로 '기포감정법'을 소개한다.

 

1. 기포의 생성원인

기포는 유약 속의 물분자(H2O)가 변한 것이다.

자기를 소성할 때 고온에서 유약 속의 결정수結晶水 혹은 액체상태의 물이 기체로 변화되며, 유층釉層이 두터울 경우에는 기체상태의 물분자가 유막釉膜에 둘러싸여 방출되지 못하고 유약 속에서 기포를 형성하게 된다. 유층이 얇을 경우에는 기포가 유층막을 뚫고 나가 유면釉面에 오목한 구멍을 형성하게 된다(棕眼). 유약 속에 물분자가 많으면 기포도 많아지고, 유약 속에 물분자가 적으면 기포도 적어진다. 만약 유약 속에 수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유약 속에 기포가 존재하지 않게 된다.

 

시대마다 요지마다 유약의 배합방법과 공예기법이 다르므로, 도자기의 유약 속에 기포가 나타나는 상황도 서로 달라진다. 이로 인하여 고대자기의 감정에 하나의 유리한 단서를 제공해준다.

 

2. 유약의 분류와 공예특징

도자기의 생산수준은 일정 정도 유약의 제작기술에서 판가름 난다. 중국은 고대에 자기의 제작기술이 매우 성숙되고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시유施釉방법에서도 여러 가지의 서로 다른 공예방법이 존재하였다.

 

유약의 용융성과 소성온도에 따라 이용유(易熔釉, 즉 연유軟釉-잘 용융되는 유약)와 중용유中熔釉(법랑유琺瑯釉) 및 난용유(難熔釉, 즉 경유硬釉-잘 용융되지 않는 유약)로 나눌 수 있다.

 

제조방법에 따라 생유生釉와 용괴유熔塊釉 및 휘발유揮發釉로 나누어진다.

 

시유방법에 따라 침유법(浸釉法-기물을 유액 속에 담가서 칠하기), 요유법(유약을 기물에 뿌려서 칠하기), 분유법(噴釉法-유약을 뿜어서 칠하기), 진적법(振適法-붓에 유약을 가득 묻혀 기물에 떨어트려 칠하기), 도쇄법(塗刷法-붓으로 칠하기), 휘발법揮發法, 산포법散布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공예의 특징은 시대마다 사용한 방법의 차이와 유약원료의 배합방법 및 유약의 점도와 관련이 있었다.

 

고대에 널리 사용되었던 유분산포법釉粉散布法은 일종의 건식乾式시유법으로서, 그 가운데에는 물분자가 함유되어 있지 않거나 혹은 적게 함유되어 있다. 또 염식鹽式시유법은 소금을 가열한 뒤에 산생되는 염화나트륨의 증기를 이용하여 제품의 위에 휘발시켜 만드는 염유鹽釉의 일종이다.

 

명대明代부터 이러한 건식시유법은 사용되지 않았으며, 이를 대신한 방법은 유장(釉漿-액체상태의 유약)을 기물 위에 칠하여 가마에서 소성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공예의 변화과정은 유하기포釉下氣泡의 형성이 시대마다 서로 변화되었음을 증명해 준다. 게다가 현대의 모방기술에서는 기본적으로 청대淸代의 공예인 습식조유법濕式調釉法을 사용하므로, 필연적으로 유하기포釉下氣泡가 과도하게 많아지는 현상이 출현하게 된다. 이러한 특징은 고대자기의 감정에 새로운 사고방식을 제공해 주었다.

 

3. 송원시기宋元時期 고대자기의 감정

송원시기는 중국도자발전의 흥성기이다. 하남, 하북, 산서, 섬서, 산동 등지에 요지가 특히 발달하였으며 품종은 비색자秘色瓷와 청백자靑白瓷가 주였다. 많은 요지 가운데 여요, 관요, 가요, 균요, 정요가 대표적이며, 이를 뒤이어 용천요, 요주요, 자주요, 등봉요登封窯 등이 존재하였다. 이들의 대다수가 조정에 관용기물을 제작하여 바쳤다. 유색이 극히 아름답고 옥과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며 품질이 매우 우수하여 진귀하게 간주되었다. 후대의 모조자들이 심혈을 기울여 핍진하게 모방하려고 하였지만 현재까지 성공하지 못하였다.

 

송대의 5대명요 가운데 특히 관요, 가요, 여요의 모방품이 매우 많았으며, 난이도가 가장 높았다. 비록 명대明代의 성화成化와 청대淸代의 옹정雍正시기에 제왕의 명으로 '어기창御器廠'에서 송대宋代의 관요官窯를 모방하였지만 성공하지는 못하였다. 모방하여 만들어 낸 가요哥窯제품은 모습이 유사하였으나 신태神態가 부족하여 송대자기와 거리가 있었다.

하물며 현대의 모조품은 민간에서 개인의 실력으로 모방을 진행하므로, 기술적인 조건의 개량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하더라도 제조방법을 알 수가 없어 성공적인 제품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이다.

 

오대명요 가운데 명성이 높은 고급제품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마뇌를 이용한 유약", "옥처럼 빛나는 광택", "금사철선金絲鐵線", "자구철족紫口鐵足", "비 갠 뒤의 하늘색" 등으로 이처럼 아름다운 제품은 모두 모방품을 제작하기가 극히 어렵다.

비록 현대의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진품과 혼동되는 수준의 모방품을 제작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기포감정법"을 이용하여 감정한다면 아주 쉽게 진면목을 파악할 수가 있다. 왜냐하면 모방품에서 비록 외관을 진품과 극히 유사하게 제작한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유하에 기포가 없는 수준에는 도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산포법散布法에 사용하는 유약의 배합방법을 현대인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여요, 관요, 가요, 균요, 정요의 제품에 대하여 전체적인 측정(50배의 확대경으로 관찰)으로 이러한 송대의 제품에 하나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 유하에 기포가 존재하지 않으며 존재하더라도 극히 적은 한 두개가 존재하여 "새 벽하늘의 별처럼 드문드문하다"고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점은 송대자기에 대하여 가장 설득력을 갖는 증거가 된다.

 

종합적으로 말해 고대자기(송대자기를 지칭)의 감정은 마땅히 종합적이어야 한다. 유색釉色이 "부드럽고 아름다우며", "옥과 같은 느낌이 강하게 나고", "광택이 눈을 찌르지 않으며", "땀을 흘리는 듯한 윤택한 "현상이 있으면서 기포가 나타나지 않는 등의 원칙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모방품이나 원대元代이후의 어느 시기의 제품이라도 기포가 없을 수는 없으므로 유하기포가 발견되기만 하면 진정한 송대자기가 아님이 증명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청대淸代 옹정시기의 노균유盧鈞釉와 명대明代의 "광균廣鈞" 및 현대의 "방균요倣鈞窯"에는 모두 기포가 가득하여 "송대균요"의 특징에는 도달하지 못하였다.

 

원청화에 대하여도 이러한 특징이 존재한다. 원청화는 일반적으로 수량이 많지 않고 어느 것이 진품인지 모방품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원청화의 진품이 많지 않으므로 세상 사람들이 본 경우가 적어서 모조자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조형, 공예, 회화, 유색釉色, 수태修胎, 화석홍 등의 여러 면으로는 진위를 구별하기 어렵지만, 오직 "기포"면에서는 진위의 구별이 쉽다. 왜냐하면 원대元代의 도자공예에서는 여전히 송대의 주요한 공예기법을 연용하여 시유에 있어서는 건분乾粉배합법을 사용하여 산포법으로 시유하였으므로 모든 청화 가운데에 오직 원청화에만 유하기포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점에만 의거하여도 원청화의 진가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청백유가 두터운 제품 가운데에서는 청화에 백색의 기포가 특히 많으며, 청백유가 얇을 경우에는 청화에 기포가 파괴되어 생성된 마면소갱(麻面小坑-곰보처럼 작은 흠이 많이 있음. 50배의 확대경으로 관찰이 가능)이 적지 않게 존재하는데, 이것도 원청화의 특징이다.

 

4. 명청시기明淸時期 청화와 유리홍의 감별

이 시기의 청화와 유리홍은 수량이 매우 많으며 모방품도 많다. 재료, 공예, 회화, 관지의 필법 등의 여러 면은 흡사하게 모방할 수 있으나, 오직 모방하지 못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중시되지 않는 특징이 바로 유하기포의 문제이다.

 

청화의 발색은 흡사하게 모방할 수 있으므로,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진품과 거리가 나타나기도 하지만 청화색에 대한 변별능력이 조금 부족하면 실수하기 쉽다. 이를 제외하고 두 가지 요점을 장악하면 진위파악이 용이하게 된다.

 

1) 청화유靑花釉가 아래로 가라앉아 있는가의 여부. 아래로 가라앉아 태토에 파고들어 있으면서 훈산현상暈散現象이 나타나면 진품이다. 청화가 표면에 떠 있으면서 훈산현상이 없으면 모조품일 가능성이 높다.

 

2) 50배의 확대경으로 기포를 관찰한다. 청화가 아래로 가라앉게 되면 청화 위에 백색의 기포가 많이 나타난다. 청화가 위로 뜨게 되면 청화 위는 모두 마면소갱麻面小坑으로 백색의 기포를 볼 수가 없게 된다. 청백유의 하부에 기포가 많으면서 크면 청백유靑白釉의 유층이 두텁고 윤택하다는 것으로 이는 진품이다. 반대로 청백유가 매우 얇고 기포가 아주 작으면 모조품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포의 감정이 매우 중요하지만 반드시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일점긍정론(一点肯定論 : 한 가지 특징이 부합하면 진품으로 긍정)'은 주장할 수 없지만, '일점부정론一点否定論'에는 찬성한다. 즉 한 가지의 특징이 진품과 들어맞지 않아서 의심할 만한 점이 있으면, 부정하여 '실수'하지 않도록 한다.

時外桃園, 別有天地, 無邊悟味, 玩者卽覺

[출처] 기포를 통한 감정|작성자 시외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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