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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김정현 작가님의 장편소설 ‘아버지’가 세상에 나왔다.
문화재청 관리인 한정수 사무관은 지방의 대학교를 나오고도 행정고시에 합격하여 유명해진 인물이다.
하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더이상 승진하지 못하는 직장에서의 한계와 가족들과의 단절이다.
특히 대학생이라 머리가 커진 딸 지원은 아버지를 '당신'이라고 부르면서 혹독하게 비난한다.
그런데 친구 남 박사에게서 췌장암에 걸렸다는 그래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선고를 받는 마른하늘에 날벼락같은 일이 벌어진다.
정수는 "내가 손발을 안 씻어서 그런 거냐"면서 괴로워하지만, 입원하여 죽음을 준비하기 시작한다.
이를 안 가족들은 마음은 괴로웠지만, 경주 보문단지 가족여행 등을 통해 죽음을 준비하는 일에 동참한다.
특히 아내 영신은 남편의 애인이자 요정 아가씨인 소령 씨에게 남편을 부탁하는 등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남편을 배려한다.
하지만 췌장암이 주는 고통은 가혹했고, 정수는 남 박사에게 안락사를 요청한다.
이 말을 들은 그는 로마 가톨릭 교회 신부에게 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매우 괴로워하지만, 결국 그 뜻을 들어준다.
그렇게 결국 안락사를 당하고 가족들은 슬퍼하며 끝난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배우 박근형님이 아버지역을 맡은 바 있다.
당시 IMF와 겹치며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100만부가 넘게 판매가 되었고 그 판매고는 지금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숫자가 되어 버렸다.
‘아버지’라는 단어의 울림을 받았다. 그 괴로움과 좌절, 가족과의 단절등이 가슴을 울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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