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식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세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부모로서는 무서운 말이다.
2018년 8월 동아일보 기사를 인용해 보면, 영국 최대 광고업체 WPP의 콘퍼런스 부문장인 엘라 키런(31)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당신들(기성세대)은 집을 갖고 있지만, 우리(밀레니엄 세대)는 당신들보다 조금 더 좋은 샴푸를 갖고 있을 뿐이다.”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일하는 성공한 30대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영국도 대한민국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영국 밀레니엄 세대의 3분의 1은 평생 집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영국 싱크탱크 레절루션 파운데이션은 최근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어번인스티튜트는 미국의 25~34세 인구의 자기 집 소유 비율이 1990년 45%에서 2015년 37%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집 장만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은 임금 상승률이 도저히 집값 상승을 따라 잡기 못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영국, 미국등 세계적인 상황이 이럴진데 빈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임이 자명하다.
통계청 경제 동향을 보면 가구주, 즉 세대주 39세 이하 2인 이하의 월평균 소득을 보면 4천 달러로 1년 전 보다 약 200달러 감소했어요.
이렇게 통계청은 해마다 20-30대 가구 동향을 조사한다.
조사에 의하면 2011년에는 2010년 대비 5.2%, 2012년에는 전년 대비 2.9%, 2013년에는 7.4%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다 2014에는 0.7%로 급락했다. 그런데 40대, 50대, 60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증가했다.
이런 수치적인 이유만으로 등장한 말이 바로 부모보다 못사는 자식세대라는 말이 등장하게 된 배경이다.
세계적인 추세임이 분명하다.
지금은 우리 아이들은 물질적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음이 분명하다.
어릴 적 그렇게 먹고 싶었던 바나나는 이제 쳐다보지도 않는 과일이다.
어릴 적 우리 집 TV는 골드스타였고 여닫이 문으로 열고 전원버튼을 누르며, 채널을 돌리는 것은 물론 100%로 수동이였다.
안테나를 잡으러 지붕에 올라가는 것은 예삿일이였다.
지금은 리모컨으로 손가락하나면 원하는 채널, 원하는 영화를 마음껏 볼 수 있는 시대이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연탄불을 갈아야 했고, 곤로에 불을 피웠었다.
우리 아이들은 원터치 인덕션오븐렌즈와 말하는 밥솥으로 갈음한다.
놀이기구는 스카이 콩콩이 대히트를 쳤다.
밥먹고 하늘 높이 점핑하던 기억이 난다.
아이들은 가상의 게임에 빠져 총싸움을 즐기며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아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걷다가 발 밑에 삐라가 떨어진 것을 주워 파출소에 가져다 주면 칭찬 받던 우리는, 어른들의 훈계에 지역치안센터로 신고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영웅본색’ 주윤발을 따라 이쑤시개를 입에 물곤 했던 우리는, 인터넷 크리에이터들의 말투와 행동을 따라하는 아이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캥거루족이 늘어간다고 한다.
독립해야 할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할 시기에 부모 집에서 같이 사는 것을 말한다.
어느 날 심각하게 친구한테 애들 셋 어떻게 벌어서 장가. 시집 보내냐고 한탄을 했다.
친구녀석은 심플하게 대답했다. “뭘 걱정을 해 그냥 같이 살아” “집 좀 큰 거 얻어서.”
정상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크게 잘 못 한 일 없이 살아왔다면 이 말이 정답임을 부인할 수 없었다.
어찌보면 아들부부와 딸부부와도 같이 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
만약 40이 되도록 장가.시집을 못 간 아이들과 같이 사는 것보다는 훨씬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부족한 것 모르고 자란 우리 아이들이 부모 봉양하는 것과 배려하고 이해해야 하는 결혼생활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한다.
요즘엔 집에 누워 쉬는 것도 아이들 눈치가 보여서 맘이 불안하다.
곧 도래할 그 시대를 위해 아버지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에 대해 고민해 본다.
티벳의 속담이 생각난다. ‘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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