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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인생

내 마음속의 페르소나, 날 닮은 너에게(1)

by 에듀필라서퍼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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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은 고대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쓰는 사회적 가면 또는 사회적 얼굴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영화판에서 이 용어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수현 작가의 윤여정 배우, 노희경 작가의 송혜교 배우 또 외국으로 나가면 마틴 스코시스의 로버트 드니로, 오우삼의 주윤발 등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곤한다.

나에게 있어서 페르소나란 나의 열등감과 보상심리를 대신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긴 하다.

하지만 결코 그 어떤 무엇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본인의 의지대로 살아가 주길 바랄 뿐이다.

고등학교에서 다녀온 14박 15일의 캐나다 자매결연학교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딸을 마중나갔다.

아침부터 어머니를 퇴원수속으로 분주하게 보낸 후 청소기 AS까지 맡겼다.

마음은 이미 인천공항에 있는지라 마음의 발을 동동 굴렀다.

일찍부터 서둘렀던 탓에 다행히 도착시간 한시간 전에 도착했다.

랜딩하고 도착후에 또 입국수속까지 한시간 정도가 더 소요됐다.

입국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어떤 엄마는 딸을 보자마자 전력질주 후 왈칵 안겼다.

그 딸의 반응이 더욱 위대했다. 조용히 엄마를 밀쳐낸다.

그 딸도 우리 딸과 비슷한 과였다.

머리 속으로 계속 상상을 했다.

귀국하는 딸에게 달려가 안아주는, 아니 안기는~ 

실제와 현실은 달랐다.

일단 사람이 너무 많아 뛸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오는 사람들이 뭉쳐서 나와고 있었으며 그 거리도 너무 짧아 영화같이 슬로우 비디오로 만나서 셀린 디온의 ‘더 파워 오브 러브’가 흘러나오는 상상은 그저 저 먼나라 이야기였다.

 

나의 페르소나, 날 닮은 딸은 역쉬 씨익 웃고 안길 생각조차 없다.

그나마 항상 극적으로 오버하는 엄마덕에 딸도 가끔 웃는다.

모르긴 몰라도 나의 페르소나는 입국장 풍경을  수십번도 더 상상했을 것이다.

엄마, 아빠, 동생 이렇게 셋이 나와 있을꺼고, ‘내가 나가면 엄마가 멀리서 큰 소리로 이름을 부를 것이며 수줍은 동생은 멀대같이 바라보기만 하고 아빠는 날 꼭 안아주겠지!’ 이런 생각을 말이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동생은 오지 않았으며, 달려가 안고 빙빙 돌아줄 것 같은 아빠는 멀찌감치 씨익 웃고만 있을 뿐이였다. 

마음과 달리 행동은 쭈뼛쭈뼛 마음을 행동이 담아내질 못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