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미술, 음악등 다양한 것을 시켜보았지만 특별히 재능을 찾긴 어려웠다.
학습능력과 운동능력은 보통의 아이보다는 괜찮았지만 탁월한 성향을 보이진 않았다.
대부분의 보통 아이들이 이렇게 커가리라 생각했다.
첫 걸음마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도 눈 속에 담아두려 노력을 많이 했지만 머릿속에서 지워진지 오래되었다.
태어나자마자 고가의 캠코더를 구입해 촬영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는 8mm 테이프로 녹화된 영상이라 현재는 변환시켜 봐야만 한다.
아이가 고1이 된 지금도 그 영상을 못 보고 있다.
여러 가지 기술적인 문제와 내 게으름의 소산이다.
간직하고 싶었던 그 날의 기억들을 열어보며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자신은 요즘 아이들 말고 1도 없다.
딸 아이가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어느 날, 전주에 일이 있어 1박을 하게 되었다.
감동의 강연을 들은 후여서 그런지 그날은 용기를 내어 아이에게 고백했다.
문자로 말이다. “고마워, 딸! 아빠 딸로 와줘서~” 얼마나 눈물을 흘렸는지 지금 생각해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아이의 반응은 더욱 놀라웠다.
엄마를 통해 들었던 아이의 반응은 ‘큰 일났다. 아무래도 아빠한테 무슨 일이 있나보다, 많이 아프신가 보다.
사고난 거 아니냐’며 울고 불고 난리가 났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 번도 마음을 표현에 본 적이 없는 아빠가 그런 문자를 남겼으니 아이도 많이 당황했나보다.
이제는 안아주면서 고맙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바뀌었다.
고등학생이 된 딸아이는 이제 제법 키도 크고 2차 성징이 다 된 것 같다.
학교에서 하는 부모님을 초대해 서로에게 편지를 쓰고 읽어주는 행사에 참석했다.
조금 늦게 도착한 그곳은 이미 눈물이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참석하였고 편지를 써와 읽은 아이들은 눈가가 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거의 마지막이였던 딸의 차례가 왔다.
울지 않고 읽을려던 딸아이의 모습에 더욱 감동을 받았다.
‘다 컸구나, 우리 딸’ 속으로 울먹였다.
편지를 쓴 나는 도저히 읽을 자신이 없어 와이프에게 대신 읽게 하였다.
감정선의 차이가 있으니 내 의도와는 다르게 읽어 나갔지만 딸아이는 폭풍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음은 당시 썻던 편지의 내용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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