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첫직장에 대한 추억은 너무나 선명하다.
첫직장을 그만둔 후 얼마나 많이 다시 출근하는 꿈을 꾸었는지 모른다.
어떤 때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지각하는 꿈에서 깨어나 회사로 달려가다 멈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였다.
어떤 때는 출근을 해서 일하는 광경이 너무나 생생해서 깨어난 뒤 꿈이였구나하며 허탈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의 첫 직장은 너무나 화려하고 잊을 수 없던 추억이였다.
지금은 1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강남역과 첫직장에 대한 추억은 방울방울 아련하다.
아침에 출근하면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 대리님, 선배님 순으로 인사를 하고 맨 구석 자리에 앉아 그 날 있을 일들을 정리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현대가 방계기업인 회사라 다소 경직되고 상하관계가 확실한 체계를 가진 회사였다.
부장님의 카리스마는 백발을 휘날리며 전 부서원을 통설하셨다.
일사분란한 조직이였다.
회식이라도 할려치면 말단이 나부터 차장님까지 모두 챙기시는 리더형 부서장님이셨다.
후에 전해 들은 바로는 상무 자리까지 진급하셨다고 들었다.
매일 출근이 행복했던 이유는 단 하나였다.
어릴 때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시던 펜대를 굴리던 직업을 갖게 된 것이였다.
컴퓨터 앞에 앉아 견적서를 작성, 검토하며, 품의서를 결재판에 끼워 선배에게 확인받고 대리님 싸인하에 과장님까지 결재를 올렸다.
이후 결재는 과장님께서 받아오시곤 했다.
처음 과장님은 그야말로 돌격대장이셨다.
방향이 한번 정해지면 끝까지 무쇠처럼 밀고 나가시는 스타일이셨다.
심리학자에 따르면 인간이 타고난 성격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고 한다.
간혹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은 인격이나 의식 수준이 변했기 때문이다.
도덕이나 양심 차원에서 ‘변한 척’하는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는 에너지의 중심’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머리형과 가슴형과 장형으로 구분한다.
머리형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면 지식.정보를 중시하는 이성파이고, 가슴형은 분위기, 느낌, 인맥등을 소중히 여기는 감성파 스타일, 장형은 체험과 경험을 우선하는 행동파로 특징지을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오전히 하나에 속한다기 보다는 혼합형이다.
처음으로 모신 과장님은 장형스타일이셨다.
일단 장형스타일은 목소리가 크다.
얼굴과 생김새도 시원시원하다.
따르는 사람이 많으셨다.
장형을 뜻하는 말로는 카리스마, 독불장군, 개척가, 보스, 원칙주의자등이 있다.
이런 분을 모시는 일은 정말 어려웠다.
개인적인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고, 원리와 원칙으로 일을 해결하는 방법을 배워갔다. 무엇이든 배워고 흡수할려고 노력했다.
(계속)
#첫직장생활 #과장님 #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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