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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인생

대기업 생존기(3)

by 에듀필라서퍼 2023. 1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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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과에 동기가 3명이 있으니 2명은 진급하고 1명은 탈락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최근 4년간 인사고과가 좋았던 나는 내심 안심하고 있었다.

과장님과의 대화중 인사고과 점수를 슬쩍 볼 수 있었던 것이였다.

전 부서가 시끌시끌 했던 인사고과이 시즌이 지나고 인사발령이 났다.

구매부 전원 대리 진급이였다.

창사이래 처음있는 진급이였다고 한다.

다만 진급하면서 순환보직으로 부서를 옮기는 동기들이 있었다.

지방 공장으로 가는 동기도 있고, 타부서로 가는 동기도 있고, 같은 부서에서 다른 과로 이동하는 동기도 있었다.

유독 지방 발령자들은 빠른 퇴사를 택했다.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 자리에 있으리라 확신했다.

사수 선배는 부서를 옮겼다.

나는 과장님 다음으로 넘버2가 되었다. 

 

  나이 40 넘어서 나는 내가 펜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당시 과장님께서 만년필을 애지중지 하셨고 결재란에 항상 만년필로 결재를 하시곤 했다.

40이라는 나이는 마음을 100% 이해하는 나이가 되었던 것이였다.

아직 만년필은 그리 일이 없기는 하지만 파카볼펜등 메이커있는 펜이 너무 좋다.

한번은 기능성유리 설비를 도입하기 위해 200만불이 넘는 계약을 미국회사와 하게 되었다.

담당자로 미국 출장과 다녀왔다.

처음 가본 미국이였다.

오대호 근방의 피츠버그였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처음 미국은 차없이는 이동이 불가한 곳이였고 Liquor shop 따로 있어 따로 술을 팔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매 계약이라는 것은 Commercial Contract 사전에 미리 어느정도 Payment 조건이며 Delivery등을 맞추고 넘어갔다.

기술쪽 부장님과 이사님은 기술 협의를 하셨고 나는 특별히 이견을 가진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당시 처음으로 미국은 순수 국내파 영어실력인 나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

계약등 무역영어를 사용하는 것에는 서로의 양해와 이해가 있어서인지 전혀 무리가 없었지만, 생활 속의 영어들이 무척 까다로웠다.

일과를 마치고 찾아간 미국 영화관에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Constantine’ 보는 내내 들리지 않는 영어에 당황했다.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은 다른 영역이였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영어와 현지 영어는 달랐다. 조만간 영어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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