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예전 제자 학부모님이 찾아 오셨다. 중3때 떠난 친구인데 고2가 되었다고 한다. 그간의 일을 아버님께서 상세히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 아이의 상태가 현재 큰 변화가 있어 상담을 원하셨다. 아버님 말씀인 즉, 그간 다니던 학원을 아이가 거부한다는 내용이였다. 이 중요한 고2 겨울방학 시기에 말이다. 우리 아이 3명의 대학 입시를 경험해 본 나는 잘 안다.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를, 아이 본인은 스스로 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우리 막내 아이도 그랬었다. 만약 막내 아이의 입시를 경험 하지 못했으면, 아이를 한번 믿어 보라고 말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1때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자기주도학습을 시작했었던 막내의 말은 충격이였다. '어린 애가 뭘 알아요? 모르니까 한 말이에요. 저도 지나보니 알겠어요. 너무 어렸다는 걸요.' 첫째와 둘째가 기존 공교육을 의지해 대학을 진학했기에, 막내에게는 또다른 길을 열어주려했었다. 그래서 아이의 의사를 매우 존중해 주면서 입시를 준비했었다. 어느정도 성공은 했지만, 그 사이에 있었던 막대한 시간비용과 정서적 감정 고갈은 일선 고등학교 다니는 아이에 못지 않았다. 우리 막내는 다행히 1년 6개월만에 인서울 IT대에 합격해 1년을 무사히 보내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아버님은 말을 듣지 않는 아이에게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어오셨다. 부모가 할 수 없는 부분인 걸 잘 안다. 그래서 나의 경험을 말씀드리면 이래저래 해서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 말을 안들으면 저한테 보내주세요, 얘기해 보겠습니다. 라고 마무리 지었다.
교육업계에 몸 담은지 벌써 15년이 훌쩍 지났다. 세상 돌아가는 일이 모두 인간사인것을 관찰자 입장에서 보는 세상은 참 다이나믹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리고 어김없이 다시한번 교육과정이 개편되었다. 고교 학점제에 이어, 고교 내신도 변화가 있고, 2028년 대입부터 또한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누구나 다 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임을 너무 크게 바뀌지 않으면 좋겠지만, 지금의 중2부터는 또 변화에 대해 해야만 한다. 올해 수능에서 킬러문항을 삭제했지만 오히려 표준점수는 올라가는 기괴한 일은 벌어지면 안될 것이다. 현 고3들 수능은 혼돈으로 인해 많이들 고생했으리라! 또 현재의 입시는 수시파와 정시파로 나뉜다. 두마리 토끼를 잡느라 아이들은 매우 힘들다. 수시를 잘 봐도 정시에 수능최저를 맞춰야 하는 제도 또한 감안하여야 한다. 어제 상담한 학생은 수시를 아예 포기했다고 한다. 이또한 아이가 결정했겠지만,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아예 생각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 주변에 공교육에서 한명, 한명 아이들을 신경쓸 수 없다면 사교육이 뒷받침해주야하는게 한국교육의 현실이다. 그런데 그 사교육에서 수시를 포기하라고 했다는 건 믿기 힘든 현실이였다. 내신 등급이 나오지 않아서 인 듯 하다. 하지만 수시는 교과뿐 아니라 여러가지 전형이 있으므로 6번의 기회를 날려버려서는 안되겠다. 고등학교 내신이 아래와 같이 바뀐다고 한다.
고교 내신등급 변경이 어떤 파장이 나올지는 차차 두고 볼 일이다. 그리고 2028 수능 개편안은 다음과 같다.
수학은 이름이 바뀐다. 그리고 탐구 과목이 통합되어 사교육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줄어들지는 않고 오히려 더욱 의존하지 싶다. 무슨 순서바꾸기 게임인가 싶다. 학력고사가 수능으로 바뀌는 거대한 물결이 있었다. 이제 이름 바꾸기, 겉모습 바꾸기 등은 안했으면 하는 바램이다.교육문제는 언제든지 다시 생각을 올려볼 것이다.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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