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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화의 시대에서 다양성과 개성의 시대로(1) 어쩌면 우리 다음 세대, 즉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는 자식이 부모보다 못 사는 최초의 세대가 될 것이다.라는 말이 어느 날엔 공포로 다가왔다. 아이를 키우고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느낄 수 있었다. 그 말이 곧 실현될 수 도 있겠구나! 1970년대는 밖으로는 미국과 소련의 양강 대결이 이어졌다. 중남미 국가 대부분은 군부 쿠데타와 군부 독재와 같은 군부이 정치 개입이 가중화 되었고, 브라질은 군정이 계속되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는 이스라엘 선수들을 노린 검은 구월단사건이 터지고 석유파동을 거쳐 마침네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사건이 발생했다. 반면, 우리 경제는 격동적인 개발의 시대를 맞았다. 유신헌법 제정으로 군사정권의 정치적 후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아픔은 상당히 컸지만, .. 2023. 11. 23.
골프이야기 골프를 시작하고 1년여쯤 지났을때 2019~2022년까지 골프 열풍이 불었다. 우리나라 골프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발맞춰 그린피가 폭등을 했다. 2019년에 비하면 거의 30~50% 올랐다. 저마다 골프장에서 인스타에 페북에 보여주기가 가득했다. 2023년이 된 지금 지나고 보니 알겠다. 작년까지만 해도 골프장 부킹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다. 이에 MZ 세대들이 테니스로 많이 옮겨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렇다. 골프는 보여주기가 좋은 스포츠이자 운동이다. 그리고 착각에 빠지기 쉬운 것은 골프를 치면 사업에도 도움이 되고, 흔히 말하는 삶의 그레이드가 올라간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나의 경우에는 내가 하는 일에는 오히려 골프치는 것을 드러내지 않아야 했다. 골프는 오직 나와의 싸움.. 2023. 11. 22.
대기업 생존기(최종) 존경하는 분을 만나고 선배 사수와 어려움도 나누며 즐거웠던 첫 직장생활은 직급이 올라가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줄을 만났다. 흔히 말하는 라인이다. 그런데 그 라인을 내가 정하는 게 아니였다. 상급자가 정해 놓은 줄을 따라 가야만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동기 대리와 함께 그 라인을 없애보고자 노력했으나, 그 동기는 건강상의 이유로 휴직을 했고 혼자 남은 나는 살 길을 찾아야 했다. 과장 진급은 내가 가고 싶은 곳의 줄을 어떻게 대는냐의 문제였다. 자리를 만들면 인사고과는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소위 말하는 정치를 잘해야 진급이 가능한 것이였다. 그렇게 고민을 하던 중 뜻밖의 스카우트 제의로 회사를 옮겨야하는 결정을 하는 순간을 맞이 하였다. 구매부서에 5년정도 있다 보니 거래처 사장님들의 슈퍼갑이 되.. 2023. 11. 21.
대기업 생존기(3) 같은 과에 동기가 3명이 있으니 2명은 진급하고 1명은 탈락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최근 4년간 인사고과가 좋았던 나는 내심 안심하고 있었다. 과장님과의 대화중 인사고과 점수를 슬쩍 볼 수 있었던 것이였다. 전 부서가 시끌시끌 했던 인사고과이 시즌이 지나고 인사발령이 났다. 구매부 전원 대리 진급이였다. 창사이래 처음있는 진급이였다고 한다. 다만 진급하면서 순환보직으로 부서를 옮기는 동기들이 있었다. 지방 공장으로 가는 동기도 있고, 타부서로 가는 동기도 있고, 같은 부서에서 다른 과로 이동하는 동기도 있었다. 유독 지방 발령자들은 빠른 퇴사를 택했다. 나는 한치의 의심도 없이 그 자리에 있으리라 확신했다. 사수 선배는 부서를 옮겼다. 나는 과장님 다음으로 넘버2가 되었다. 내 나이 40이 넘어서 나는 .. 2023. 11. 20.
대기업 생존기(2) 한번은 사수 선배와 함께 야근을 하게 되었다. 독일은 우리의 저녁시간이 오후시간이였으므로 팩스보내고 잘 받았는지 확인하는 일이였다. 처음으로 독일로 전화를 해보는 순간이였다. 떨렸다. 독일 발음을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내 발음을 못 알아들으면 어쩌지? 선배가 시킨 팩스 내용을 수십번이고 되새기며 전화를 걸었다. ‘Hello? This is J.S.Park from ooo. .....’ 어떻게 대화를 이어갔는지 알 수 없게 시간은 흘러 무사히 팩스를 주고 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당시에는 텔레팩스로 주고 받는 내용이 너무나 중요시 되었고, 사문서로는 공식 문서처럼 인식되었던 시절이였다. 몇 년이 지나니 팩스보다는 메일로 주고 받은 것이 더 편하게 변했다. 최근 공공기관과 통화할 일이 있어 말하.. 2023. 11. 19.
대기업 생존기(1) 누구나 첫직장에 대한 추억은 너무나 선명하다. 첫직장을 그만둔 후 얼마나 많이 다시 출근하는 꿈을 꾸었는지 모른다. 어떤 때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지각하는 꿈에서 깨어나 회사로 달려가다 멈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였다. 어떤 때는 출근을 해서 일하는 광경이 너무나 생생해서 깨어난 뒤 꿈이였구나하며 허탈하기도 했다. 그만큼 나의 첫 직장은 너무나 화려하고 잊을 수 없던 추억이였다. 지금은 1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강남역과 첫직장에 대한 추억은 방울방울 아련하다. 아침에 출근하면 부장님, 차장님, 과장님, 대리님, 선배님 순으로 인사를 하고 맨 구석 자리에 앉아 그 날 있을 일들을 정리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현대가 방계기업인 회사라 다소 경직되고 상하관계가 확실한 체계를 가진 회사였다. 부장님.. 2023.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