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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인생38

내 마음속의 페르소나, 날 닮은 너에게(2) 눈에 넣어도 안 아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을 눈에 넣을 순 없지만, 사랑하는 나의 딸의 커가는 모습을 눈 속에 담아두고 싶다. 정말 그렇다. 4살, 5살 그 예뻤던 기억들은 이미 사진속에 유물일 뿐이고, 그 때의 기억은 사진외에는 존재하지 않아 너무나 안타깝다. 정말 눈 감았다가 떠 보니 어느 덧 고등학생이다. 아들 녀석들과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일단 아기때부터 다르다. 움직임이 여성스럽고 예민하기는 남들 부럽지 않은 성격이다. 트리플 A형의 성격이다 보니 그 감정의 굴곡이 심하다. 딸만 있는 아버지들은 모르는, 아들과 딸의 차이는 너무나 특별하다. 아들만 있는 분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나와 닮은 나의 분신같은 아이가 여자라는 성을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아기 때부터 물고 빨고 하다 보니, 고등학생인 .. 2023. 11. 14.
내 마음속의 페르소나, 날 닮은 너에게(1) 페르소나(Persona)라는 말은 고대 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의미하는 라틴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세상에 대처하기 위해 개인이 쓰는 사회적 가면 또는 사회적 얼굴을 의미한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영화판에서 이 용어가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김수현 작가의 윤여정 배우, 노희경 작가의 송혜교 배우 또 외국으로 나가면 마틴 스코시스의 로버트 드니로, 오우삼의 주윤발 등이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항상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보곤한다. 나에게 있어서 페르소나란 나의 열등감과 보상심리를 대신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긴 하다. 하지만 결코 그 어떤 무엇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저 본인의 의지대로 살아가 주길 바랄 뿐이다. 고등학교에서 다녀온 14박 15일의 캐나다 자매결연학교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딸을 마.. 2023. 11. 13.
나이대 별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아빠!! 4살 때, 아빠는 뭐든지 할 수 있었다. 5살 때, 아빠는 많은 걸 알고 계셨다. 6살 때, 아빠는 다른 애들의 아빠보다 똑똑하셨다. 8살 때, 아빠가 모든 걸 정확히 아는 건 아니었다. 10살 때, 아빠가 어렸을 때는 지금과 확실히 많은 게 달랐다. 12살 때, 아빠가 그것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아빠는 어린 시절을 기억하기엔 너무 늙으셨다. 14살 때, 아빠에겐 신경 쓸 필요가 없어. 아빤 너무 구식이거든! 21살 때, 우리 아빠 말이야? 구제불능일 정도로 시대에 뒤쳐졌지. 25살 때, 아빠는 그것에 대해 의외로 좀 알고 계시고 생각지도 못한 방법을 내놓으신다. 뭐 오랫동안 그 일에 경험을 쌓아 오셨으니까 그 정도쯤은 아시는 거겠지만. 30살 때, 아마도 아버지의 의견을 물어보는.. 2023. 11. 11.
길을 잃은 40대 아버지들과 자식이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의 도래(4)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자식세대가 부모세대보다 못사는 세대가 도래할 수도 있다고 한다. 부모로서는 무서운 말이다. 2018년 8월 동아일보 기사를 인용해 보면, 영국 최대 광고업체 WPP의 콘퍼런스 부문장인 엘라 키런(31)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당신들(기성세대)은 집을 갖고 있지만, 우리(밀레니엄 세대)는 당신들보다 조금 더 좋은 샴푸를 갖고 있을 뿐이다.”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일하는 성공한 30대이다. 현재를 살고 있는 영국도 대한민국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영국 밀레니엄 세대의 3분의 1은 평생 집을 사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영국 싱크탱크 레절루션 파운데이션은 최근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어번인스티튜트는 미국의 25~34세 인구의 자기 집 소유.. 2023. 11. 9.
길을 잃은 40대 아버지들과 자식이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의 도래(3) 얼마전 ‘정리해고 통보 받은 40대 가장의 절규’라는 기사를 보았다. 어린 남매를 둔 40대 가장이 새벽같이 출근해 밤 늦게 퇴근한 지 4년, 일 밖에 모르는 그였다. 어느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왔다는 아버지는 아이들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러나 회사의 경영악화로 정리해고자 명단에 오른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슴에 담아 둔 사연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털어놓았다. 부산에 살고 있다는 그는 “‘운명’이라고 해도 왜 이리 하늘은 내게 시련만 주실까하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두 아이는 해외여행 한 번 가본 적이 없고 비싼 백화점 옷 한 벌 사주지 못했고 보증금 올려달라면 어쩌지 걱정하는 아내에게 미안하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나름 손재주와 눌썰.. 2023. 11. 7.
길을 잃은 40대 아버지들과 자식이 부모보다 못사는 세대의 도래(2) ‘열심히 살다보면 길이 보이겠지!’ 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아 내었던 30대시절을 돌아본다. 아버지, 어머니 두 분다 술을 전혀 못하신다. 대학시절 나의 주량은 소주2잔이였다. 군대에 입대해서 담배를 배웠고, 회사에 입사해서 술을 배웠다. 아이들도 어렸다. 초등학생, 유치원생이였으니 집에 들어가면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에 감사했다. 주말이면 여기저기 아이들과의 추억을 쌓곤 했다. 40대에 들어서는 뭔가 불안한 감정이 더 많이 생긴다. 20대에 가졌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된 아이들을 보며 느껴지기 시작했다.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아이를 12시까지 기다리며 ‘몇년 지나면 성인이되고 시집도 가고 장가도 갈텐데......’ 몸은 성인.. 2023. 11. 6.